최근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갑자기 가슴이 찌릿하는 흉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가슴통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겨울철에 반복적/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심혈관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심혈관 질환은 동맥경화로 인하여 심장으로 중요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으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이 대표적이다.
추운 날씨는 체내 온도를 떨어뜨리면서 혈압을 급상승 시키는데, 이러한 변화는 심장 기관에 혈액과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관상동맥을 좁혀 심혈관 질환의 직접적인 단초를 제공하는 동맥경화 부위를 불안정하게 만들기까지 한다.
실제로 추운 날씨에서 평소 고혈압이 아니라도 이완기 혈압이 3~5mmHg 가량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이로 인한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다른 계절보다 겨울에 10% 가량 더 높게 측정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심혈관 질환은 갑자기 심장이 멎으면서 돌연사 등 치명적인 상황을 맞닥뜨릴 수도 있으며, 치료가 늦을 경우 뇌세포 손상 등의 후유증이 남기 때문에 최대한 조기진단 및 예방에 힘써야 한다.
그렇다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상에서는 과도한 육류 섭취는 삼가고 채소와 섬유질 위주의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 심장 건강에 무리가 되는 요소를 피하는 등 생활 패턴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정기적인 심혈관 검진 시행을 통해 동맥경화의 진행 정도, 심장의 구조 및 기능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심혈관 검진은 향후 5년, 10년 내 질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어, 향후 질환 예방 및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만약 미미하더라도 가슴이 찌릿한 증상을 겪었다면, 그리고 본인이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이라면 빠른 시일 내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하지만 관상동맥이 70% 이상 좁아져 있지 않다면 심장초음파만으로 정확히 진단 내리기에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운동부하심초음파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이는 환자의 운동량을 인위적으로 증가시켜 관상동맥의 협착을 진단할 수 있는 운동부하검사 전후로 심장초음파를 진행하는 방법이다. 안정을 취했을 때와 운동 후 변화하는 심근벽 움직임 및 심장 압력 변화 등을 보다 정확히 확인 할 수 있어, 관상동맥 CT와 같은 90~95%의 진단 정확도를 보여준다.
강남 선정릉역 인근에 위치한 가슴편한내과 이경진 원장(순환기내과 전문의)은 1일 "심혈관 검진은 의료 장비와 영상 데이터를 판독하는 의료진에 따라 결과의 정확도가 달라질 수 있으며, 앞서 말한 운동부하심초음파는 국내 유수 대학병원 심장내과 등 일부 병원에서 진행하는 고난도 검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원장은 "따라서, 심혈관 검진을 고려하고 있다면 전문적인 진단 및 판독, 고난도 검사 시행이 가능한 순환기내과(심장 및 혈관에 관계된 질환 모두를 아울러 진료하는 특성화된 내과의 한 분과) 전문의가 검진을 주도하고 있는지, 해상도 높은 영상을 구현해 낼 수 있는 첨단 의료 장비가 구비되어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내외경제TV '가슴이 찌릿 겨울철 단골 증상 가슴통증, 심혈관질환 위험 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