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8일, 쿠키TV <데일리건강(108회)>에 이경진 원장님이 출연하셨습니다. 이번 방송 주제는 부정맥 질환 중 하나인, 심장이 불규칙하게 뒤는 '심방세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심방세동, 어떠한 질환인가요?
심방세동이란 여러 부정맥 질환들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심방의 전기적인 전달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심방의 여러 곳에서 전기자극이 발생하여 심방의 규칙적인 박동이 없어지고, 전기적인 신호만 매우 불규칙하게 심장의 아랫부분인 심실로 전달되는 질환입니다.
다시 말해, 심방세동은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 질환 중 하나로, 실제로 70대 이상의 노인 30~40%가 이 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심방세동은 어떤 경우에 생기나요?
심장에는 4개의 방이 있으며 위에 있는 두 방을 심방, 아래에 있는 두 방을 심실이라고 합니다. 심장이 박동하기 위해서 심방에 동방결절이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동방결절에서 전기신호를 발생시켜 심방을 수축시킵니다. 하지만 이 전기신호가 심실까지 내려가면 심방과 심실이 동시에 수축하게 되어 심장에 피를 보낼 수 없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방과 심실은 절연되어 있고, 전기신호는 심방과 심실 사이에 있는 방실결절에 머물러 있다가 심실로 이동합니다.
심방세동도 1분에 300회 가량의 전기신호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심방의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기신호가 발생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수축을 하지 못하게 되어 심방세동이 발생합니다. 만약 전기신호가 모두 심실로 내려가게 되면, 심장이 뛰지 못하고 심정지가 올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심방에서 보내는 300회의 전기적 신호가 심실로 내려가면서 생기나요?
300회 정도의 전기신호가 심실로 내려가게 된다면 결국 심방만 움직이게 않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심실도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 심장에 있는 방실결절은 톨게이트 같아서, 전기신호 중 일부분만 심실로 걸러서 내려가게 합니다.
하지만 어떨 때는 빠르게, 어떨 때는 늦게 전기신호를 걸러 심실로 전달이 됩니다. 심방세동에 가자 큰 특징은 심장의 윗부분(심방)은 전혀 수축을 하지 않게 되고, 심장 아랫부분(심실)은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것입니다.
앞서 심방세동은 부정맥 질환이라고 하였는데, 부정맥은 정확하게 어떤 질환인가요?
부정맥은 불규칙한 심장박동이라는 한자어로, 수십 가지의 불규칙한 맥을 합쳐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부정맥 안에는 심실조기박동, 심방세동 등의 질환들이 있으며 부정맥은 조금 더 넓은 개념입니다.
심방세동이 생기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심방세동의 원인은 심장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와 심장 외적인 다른 내과적 문제가 있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심장질환에 의해 생기는 경우는 고혈압, 협심증 및 심근경색, 판막질환, 선천성 심장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심장 외의 내과적 문제로는 가장 중요한 갑상성기능항진이 있으며, 폐질환, 바이러스 감염, 수술 후 스트레스, 무호흡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여러 약물이나, 과도한 카페인 혹은 알코올 등이 원인이 될 수 있고, 특별한 이유 없이도 노화의 과정으로 고령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심장이 정상이어도 심방세동이 생길 수 있다는 건가요?
심방세동은 심장 외에 다른 여러 내과적 문제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고, 그 중에서도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어떤 환자들은 가슴이 뛰어서 병원을 방문하여 심방세동 관련 검사를 받았는데, 결국은 그 원인이 갑상선기능항진인 경우도 많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심방세동의 연관성은?
갑상선 기능은 우리 몸의 엔진과도 같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고 하면 갑상선에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이며, 결국 심장이 한꺼번에 많은 자극을 받게 되어 심장박동도 불규칙해지고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외에 다른 이유도 있나요?
술을 오랫동안 마시는 분들에게도 심방세동을 많이 찾아볼 수 있으며, 비만인 경우에도 심방세동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내과적 질환이 없는데, 만약 심방세동의 가족력이 있다면 일반인에 비하여 심방세동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 심방세동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되도록 병원을 빨리 방문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심방세동의 경우, 어떤 증상이 나타나요?
심방세동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슴두근거림 외에 평소와 달리 기운이 없고 피곤함이 자주 있으며, 전과는 다르게 조그만 움직여도 숨이 차거나, 이유 없이 어지러움이 있을 때에도 심방세동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내과나 순환기내과를 방문하여야 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응급실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증상이 심해 위급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나요?
단순히 맥이 빠르고 불규칙하다고 위험한 상황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불규칙한 맥이 수일 혹은 그 이상 지속될 경우 심장이 지치게 되어 심부전 증상이 발생하게 되고 호흡곤란, 저혈압 증상이 일어나 응급실을 찾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방세동도 종류별로 나눌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나뉘나요?
심방세동은 크게 네 종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심방세동이 있다가 금방 없어졌다 하는 경우, 혹은 잠깐 생겼다가 치료를 해서 없어지는 경우, 대게 7일 이내에 없어지는 경우를 발작성 심방세동이라고 합니다. 지속적 심방세동은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하며, 만성 심방세동은 심방세동이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즉 지속성, 만성 심방세동은 진단 시점에서도 환자가 어떤 종류의 심방세동에 속하는지를 분류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영구적 심방세동이란 심방세동이 오래 지속되었을 때 환자와 의자가 합의하여 정상박동으로 돌리는 치료를 포기하고 맥을 빠르지 않게 조절하기로 합의된 상태의 심방세동을 말합니다.
심방세동을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둘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심방세동을 치료하는 제일 큰 이유는 심방세동이 뇌졸중과 심부전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심방세동을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이 수축하지 않아 혈액의 통로 역할만 하게 되는데, 이때 혈관이 혈전이 정체되고 혈관이 심장 밖으로 떨어져 나가 머리부분의 혈관에 박혀 뇌졸중을 일으키고, 심장에 박히는 경우, 다리혈관에 박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혈전을 예방하는 치료가 있고, 지나치게 맥이 빠르면 심장이 지치기 때문에 맥을 조절하는 치료도 있습니다.
심방세동의 치료 방법,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위험요소가 크지 않은 환자의 경우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위험요소(75세 이상의 고령, 심부전이나 뇌졸중 등 과거력, 고혈압, 당뇨병 등)가 큰 환자들은 아스피린보다 강력한 항응고제. 와파린을 복용해야 합니다. 또한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는지, 치료의 성공 유지율이 낮아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심방세동도 치료 후 재발할 수 있나요?
전극도자절제술은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은 위에서 말씀 드렸고,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 심방세동을 없앤다는 개념보다 가능하면 있다 없다 하는 심방세동의 경우는 정상맥으로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맥이 불규칙한 경우에는 100회 이상 빨라지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 치료입니다.
다시 말해서 심방세동은 치료 후에도 재발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결국 완치의 개념보다는 고혈압과 당뇨 등과 마찬가지로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심방세동 환자들의 평소 어떤 점을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까요?
우선 심장에 좋은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짜지 않은 음식, 지방이 많지 않은 음식, 제철에 나오는 야채, 과일, 곡물류를 섭취해야 합니다. 또한 적어도 일주일에 3번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하며 체중유지를 통해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금연과 금주도 시행해야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주치의와 필요한 치료를 꼭 유지해야만 심방세동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