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고혈압일 때 왜 검사를 해야 하나요?
고혈압이 진단되어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나곰수씨에게 검사이야기를 했더니 대뜸 이렇게 말씀하네요
“ 아니, 혈압만 낮추면 되지 왜 검사는 이렇게 많이 하나요? “
하지만 속 마음으로는 이렇게 얘기 하고 싶었을 겁니다
‘ 검사를 자꾸 권하는데 이거 돈 벌려고 그러는 거 아냐? ‘
과연 그럴까요?
고혈압이 있을 때 혈액검사 및 기타 검사들이 필요한 이유는 첫째로 표적장기손상여부를알기 위해서 입니다.
고혈압은 혈관을 병들게 하므로 혈관이 닿는 곳은 어디라도 위험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취약한 부분이 있는데 바로 심장, 신장, 눈, 뇌이며 고혈압으로 인해 합병증이 많이 발생하는 곳도 바로 이 장기들입니다. 이처럼 심장, 신장, 눈, 뇌 등을 고혈압이 즐겨 공략하는 곳, 즉 표적이 되는 장기라 하여 '표적장기'라고 부르며 고혈압에 아주 취약한 곳이어서 일단 고혈압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표적장기들이 손상되지 않았는지 검사하는 것이 순서가 되는 것입니다.
고혈압이 있을 때 혈액검사 및 기타 검사들을 하는 두 번째 이유는 동반되어 있는 다른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빨리 알아서 교정해 주고 치료하기 위함입니다.
심혈관질환 주요 악화 요인 (MAJOR RISK FACTORS) |
고혈압 (Hypertension) |
흡연 (Cigarette smoking) |
비만 (비만도 ≥ 30kg/m2) |
운동부족 (Physical inactivity) |
고지혈증 (Dyslipidemia) |
당뇨 (Diabetes mellitus) |
미세단백뇨 및 신장 기능의 저하 |
나이 (남자55세 이상, 여자 65세 이상) |
조기에 발병한 심혈관질환의 가족력 (남자 55세, 여자 65세 이하) |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는 고혈압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으며 고혈압 진단시점에도 이미 동반되어 있을 수 있고, 그 후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고혈압의 진단 시점 그리고 치료 중 정기적인 검사를 통하여 이러한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하여 매우 중요 합니다.
고혈압이 있을 때 혈액검사 및 기타 검사들을 하는 세번째 이유는, 어떤 특정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인하여 생기는 고혈압 즉 이차성 고혈압을 알아내기 위해서 입니다.
수면무호흡증후군 |
약물에 의한 고혈압 (스테로이드 제제 등) |
만성 신장질환 |
알도스테론증 |
신장혈관질환 |
스테로이드의 장기치료 및 쿠싱증후군 |
갈색세포종 |
대동맥협착증 |
갑상선 부갑상선 질환 |
위의 질환은 치료를 하였을 때 고혈압이 치료될 확률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알아낼 필요가 있습니다. 아니면 본태성 고혈압으로 진단되어 안해도 될 약물치료를 평생 계속해야겠지요?
이러한 이야기들을 상세히 알려드리자 나곰수씨는 그제야 이해를 하시고 검사를 받기로 하셨습니다.
다음시간에는 고혈압의 치료에서 중요한 생활습관의 개선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